일본의 한 초등학교, 한때는 잘나가던 도시에 있었던 유명한 학교지만 지금은 폐교가 되기 직전인 그 학교에 6학년 3반 동창생들이 모였다. 26년 후의 모습은 서로에게 놀랍기만 하고, 타임 캡슐 안에 넣어 놓은 물건은 더욱 더 동창생들을 들뜨게 한다. 그 때, 타임 캡슐 안에서 담임 선생님이었던 시라이시 선생님의 편지가 발견되고, 남편과 애인 사이에서 방황하다 애인에게 살해당한 그녀는 "여러분은 지금 행복한가요?" 라는 말로 편지를 끝맺는다. 그 말에 좋던 분위기는 가라앉고, 동창생들은 결국 그들에게 인기 만점 우등생이었던 마리코가 '자이언' 이라는 별명을 가진, 지금은 남편이 된 데쓰오에게 얻어맞는 것까지 보게 된다.
그들이 과거에 꿈꾸던 미래는 이렇게 초라하고 혹독하지 않았다. 밝고, 예쁘고, 행복했다. 누구던지 다 유명하고 잘 나가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미래' 가 '현실' 로 다가왔을 때는 모두들, 해고되기 직전의 샐러리맨,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학원 강사, 남의 집을 환기시켜 주는 것으로 생활비를 버는 부부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갈등과 혼란 속에서 방황하다가 결국 학교 근처의 공원에 두 번째 타임캡슐을 묻고 10년 뒤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여러분은 지금 행복한가요?" 나는 내가 말하기 대회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열심히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내가 꿈꾸는 모습이 되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솔직히 약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나는 정말로 여태까지 같은 반에 있던 친구들을 보면서 모두들 커서 아주 대단한 사람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그런데, 1학년 때의 내 친구가 작년에 학생답지 못한 일을 저질렀다가 큰 일이 날 뻔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친구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공부도 잘 하고 말도 잘 듣는 착한 학생이었던 것 같은데 26년은 커녕 10년도 되지 않는 세월 사이에 그렇게 변해버리다니... 26년 후에 모두들 잘 될 거라고 믿었던 내 생각이 바보같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 책을 내가 어른이 되고 난 후에 읽었다면 딱히 별 느낌이 없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동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난 이 책을 읽은 것을 약간 후회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내 미래에 대해서 약간 걱정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그 걱정을 약간 더 늘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만약 내가 이것을 읽지 않았다면 경고(?)를 받지 못했을 수도 있으니까 후회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만약 지금 내가 타임캡슐을 만들어 우리 학교에 묻고 이들처럼 서른 아홉이나 마흔 살이 되었을 때 와서 꺼내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거야 말로 내 인생에 있어 아주 특별한 일이 될 수 있을 텐데. 누가 나에게 어떤 것을 넣고 싶은지 물어본다면, 나는 마리코처럼 미래의 나에게 쓴 편지를 넣고 싶다. 내 소망 여러 가지를 담아서, 미래에 내가 과연 몇 가지나 이루었는지 알고 싶다.
맨 밑줄이 왜 떨어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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