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유지연이라는, 아주 영향력 있는 집안의 아이를 때린 죄로 은성은 소년원에 들어가게 된다. 그 때, 한 사람이 나타나 소년원에 들어가는 대신 실크로드 도보 여행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실크로드가 흙먼지 나는 시골길인 줄 모르고 '비단길' 일 거라고 생각한 은성은 아무런 고민 없이 도보 여행에 오른다. 하지만 그 여행은 '여행' 이 아니라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20킬로미터 씩을 걸어야 하는 고문이었다. 은성은 매일매일을 쉬지 않고 짜증을 내면서 걸었지만, 여행에 따라온 보라는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걷기만 했다. 하지만, 점점 걸으면 걸을수록 한국에 빨리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은성과 달리, 보라는 점점 조용해지고 우울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인솔자인 미주가 아픈 틈을 타 보라가 달아나는 것을 본 은성은 보라를 놓치고, 도보 여행이 취소되어 소년원에 가게 될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보라를 따라가서 보라가 한국에 가기 싫었던 이유를 알게 된다. 그 후로 일주일 동안, 은성과 보라는 유목민의 거처에 머물기도 하면서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식당에서 돈을 안 낸 죄로 경찰서에 가게 된 둘은 인솔자와 센터장을 만난다. 하지만 셋(인솔자포함)은 센터장에게 부탁해서 다시 도보 여행길에 오른다.
성장소설들을 읽다 보면 항상 주인공들은 불리한 상황에서 흥분을 하고, 그 결과로 소년원에 가거나 벌을 받는다. 난 그래서 성장소설들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난 불공평함, 불리함 이런 게 너무 싫다. 모든 사람들은 다 각자만의 장점이 있고 그래서 모두 '평등' 한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을 놀리고 욕한다. 이 책에 나오는 유지연처럼. 나는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모두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이 책의 서문에 프랑스의 문제아들이 도보 여행을 한 이후로 조금 더 '인간다운' 사람들이 되었다는 사실이 이 책의 배경이 되었다고 쓰여 있었다. 나라면 내가 걷기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니까 잘 하지 못할 것 같긴 하지만, 만약 내가 조금 더 '사람다워' 질 수 있다면 나도 실크로드 도보 여행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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